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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없는 나라 프랑스,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그들의 워크스마트 전략은?

날짜 : 2017-11-01 14:54:15

2017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 연결되지 않을 권리 » 와 관련한 법안이 발효되어 프랑스 근로자들이 업무시간 외 상사의 연락에 응답하지 않아도 될 법적 근거가 생겼다. 프랑스의 법정근로시간은 주당 35시간이며 1936년부터 도입된 연차유급휴가(Congés annuels payés)는 근로자들에게 연간 5주 정도의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보다는 일하는 시간이 현저하게 적은데 비하여 프랑스인들의 노동생산성은 높게 기록되고 있는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그들의 워크스마트 전략은 무엇일까?

(신나래 컨설턴트 nrshin@tnfleaders.com)

프랑스인들은 회사에서 핸드폰을 잘 보지 않는다.


프랑스에서 공부하며 20대를 보낸 필자는 주변에 프랑스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지인들이 꽤 많은 편이다. 이 중에 몇몇은 한국에서 근무하다가 프랑스 유명 기업 본사로 스카웃 되어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이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 프랑스 사람들은 회사 내에서 핸드폰을 잘 만지지 않는다. »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상사눈치로 어차피 야근을 해야 하니 중간에 카톡도 하며 쉬엄쉬엄 일할 때가 많은데 프랑스인들은 정해진 시간 안에 업무를 끝내기 위해 업무만을 위한 시간에 집중하면서 업무의 효율을 높인다고 한다.

프랑스에는 개방형 사무실이 많다.



프랑스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친구들 중에서는 업무시간에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연락이 오면 답장을 하려고 했으나 칸막이가 없는 개방형 사무실의 특성상 눈치가보여 연락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개인의 사적인 공간이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러한 개방형 사무실은 직원들간의 소통을 용이하게 하며 업무의 효율을 높인다고 한다.

프랑스 회의문화



프랑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회의를 갖기 전 누가 어떤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지 회의 참가자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회의의 목적을 재확인하는 시간으로 주요 사항들을 주고 받으며 본 회의를 시작한다. 한국에서 모기업 대표로 근무했던 나의 프랑스 지인은 한국에서는 의사결정이 상명하복식으로 전달되어 안건들이 빠르게 전달되지만 의사결정이 잘못 판단되었을 경우의 리스크가 크므로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프랑스 사람들은 직급에 상관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디테일한 내용의 질문들을 던지는 경향이 있는데 프랑스에서 많은 질문을 던지는 것은 회사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기도 하다. 오히려 특정부분을 생략하고 지나치거나 아무런 의견을 내지 않고 짧은 간격으로 회의를 조급하게 진행하는 것은 프랑스에서 무례하게 비춰질 수 있다. 이렇게 진행되는 회의는 최대한 많은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며 의사결정에 대한 공동의 책임을 부여할 수 있고 여러 가지 면을 검토하며 결과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즉, 갑작스럽게 상명하복식으로 내려와 수습해야 하는 일들로 인한 야근을 줄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직무중심의 인재



우리가 새로운 인재를 채용할 때 직무와 거리가 먼 지원자가 업무에 투입되었을 경우 이들에게 워크스마트를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중등교육부터 학생들에게 의무 인턴활동을 요구하면서 자신이 호기심 있는 직업에 대해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를 지원할 때 전공에 대해 큰 중요성을 부여하기 때문에 학사과정 중간에 본인이 선택한 전공을 바꾸기 위해서는 다시 1학년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고통이 따른다. 이러한 교육체제는 다소 융통성이 없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프랑스는 국가적으로 직무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프랑스 신입사원의 경우 일반적으로 해당되는 직무와 정확히 일치하는 학사,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고 대학교 의무 인턴제를 통해 약 1-2년에 해당하는 사회활동 경력을 지니고 있다. 20대 전반을 한 직무를 위해서 공부하고 연구하고 사회경험을 했을 이들에게는 본인 직무에 대한 워크스마트를 실현하기도 훨씬 수월할 것이다.

기업교육에 대한 관심과 태도



프랑스는 법적으로 회사 예산의 1%를 교육예산으로 활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집체교육이 국가 제도아래 운영되고 있고 직원들의 역량향상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속적인 교육지원을 받고 본인 직무에 대한 끊임 없는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환경 속에 있는 프랑스인들에게는 어떻게 보면 워크스마트가 당연한 삶의 일부이지 않을까?


문의) 산업전문가그룹 기획운영파트 윤상준 담당 sjyoon@tnfleader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