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의미를 느끼게 해야 조직이 큰다.
날짜 : 2019-08-30 09:48:09
최근 경영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세대가 바뀜에 따라 조직 구성원들의 가치관 역시 변하고 있다. 요즘 세대는 조직보다 자신이 하는 일 자체의 가치와 본질, 일의 의미를 더욱 중요시한다. 이에 잡 크래프팅(job crafting)은 구성원 스스로 본인의 직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좋은 솔루션이 될 것이다.
서해미 컨설턴트 hmseo@tnfleaders.com
일의 만족과 의미 부여를 통한 업무 성과 향상
셀프 리더십, 비전 수립 등 교육에서 첫 번째는 주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어떻게 보면 개인이 조직에 있어서 일을 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스스로 만족하고 의미를 느끼는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만약 일을 생계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자신 있게 일에 만족하고 의미를 느낀다고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그리고 그 안에서 하게 되는 일이라면 일은 단순한 생계 수단 그 이상의 의미를 가져야 한다. 사람은 일을 통해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자존감과 자기 만족감을 통해 일의 의미를 느끼고 싶어 한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일하는 직원들이 업무 몰입도뿐만 아니라 성과도 좋다.
그런데 구성원이 조직에서 일하는 이유가 변하면서 일에 만족하는 방식 또한 달라지고 있다. 과거 구성원들은 조직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일했다. 즉, 조직이 요구하는 일이 곧 나의 일이었다. 조직의 성장이 곧 나의 성장을 의미했으며, 직원들은 이에 충성심을 느끼면서 조직이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승진, 급여 등의 혜택에 만족했다.
하지만 지금은 경영 환경도 급격히 변하고 있고, 세대가 바뀜에 따라 조직구성원들의 가치관 역시 변하고 있다. 최근 많은 기업에서 세대 간 소통에 대한 이슈가 많고 이를 위한 교육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기업의 고민도 늘어나고 있다. 티엔에프리더스의 90년생과 함께 일하기라는 교육 프로그램 또한 세대가 바뀜에 따라 일과 직장을 바라보는 90년생의 관점을 파악하여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그들은 조직보다 자신이 하는 일 자체의 가치와 본질, 일의 의미를 더욱 중요시한다.
일의 의미를 부여하는 잡 크래프팅(job crafting)
'일의 의미'란 일이 중요하고 가치 있다고 느끼는 정도를 말한다. 일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일의 의미를 더하는 근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구성원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긍정적인 경험에 집중해 일을 가치 있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을 교육을 통해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잡 크래프팅(job crafting)이다. 잡 크래프팅은 최근에 대두된 직무재설계에 초점을 둔 개념으로 구성원이 자신의 욕구, 능력, 선호도에 맞도록 스스로 직무의 관업을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잡 크래프팅을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구글을 꼽을 수 있다. 구글은 직원들이 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업무에 몰입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잡 크래프팅을 활용했다. 2012년 마케팅, 회계, 운영, 인사 등 다양한 직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무작위로 차출해 잡 크래프팅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 워크숍에서 직원들은 자신의 강점, 가치, 흥미에 따라 현재 맡은 과업을 추가, 확대하거나 축소, 삭제해 직무를 재설계하고(과업 만들기), 새롭게 만든 과업 수행에 필요한 조직 내 관계도 재설정했다(관계 만들기).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일을 재정의했다(인지적 변화 만들기).
잡 크래프팅을 통해 구성원들이 일의 의미를 다시 느끼고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경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잡 크래프팅 워크숍은 구글 외에도 로지텍, 버츠비와 같은 다른 글로벌 기업도 도입해 그 효과가 검증됐다. 현대엔지니어링, KGC인삼공사, 경기도시공사 등 한국 기업에서도 시행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조직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비결은 한 가지로 귀결될 수 있다.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구성원 스스로 본인의 직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잡 크래프팅은 좋은 솔루션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잡 크래프팅, 백수진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