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향상을 위한 ‘빈’시간 만들기
날짜 : 2019-08-30 10:29:33
백채연 컨설턴트 cybaek@tnfleaders.com
주 52시간 근무제와 시간관리
주 52시간 근무제로 직장인에게 워크 스마트(Work Smart)가 요구되고 있고, 그 방법론으로 대부분 시간관리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현재 기업에서는 효과적 시간관리 기법, 시간 시트 작성, 업무의 우선순위화 등 여러 방법론의 교육들이 한창이다. 모두가 시간을 쪼개고 구조화하기 바쁘다. 하지만 시간 관리의 근본적 목적은 무엇인가? 생산성 향상이다. 이를 위하여 필자는 다음과 같이 ‘빈 시간’을 만들어 보기를 제안한다.
우리는 빈 시간이 필요하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시간적 여유’이다. 다들 시간을 쪼개 바쁜데 무슨 소리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시간을 쪼개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다. 쪼갠 시간의 여러 조각 중 몇 조각은 ‘빈’시간으로 남겨두라는 이야기다. 다음의 A와 B의 예시를 보자.
A는 정해진 노동시간 중 100%를 정규적인 업무를 하는데 쓰고 있다. 반면B는 80%의 시간은 정규업무, 20%의 시간은 ‘빈 시간’으로 남겨두고 있다. 그렇다면 B는 ‘빈 시간’에 무엇을 할까? 물론 인터넷 써칭을 하거나 동료와 티타임을 가지며 노닥거릴 수도 있다. 하지만 B는 이 시간을 ‘Time for innovation’으로 채우고 있다. 가령 제안서를 쓰기 전, ‘빈 시간’을 갖고, 다음과 같은 본질적인 생각을 한다. 이 제안을 왜 하는가? 꼭 해야 하는 제안인가? 이 제안에서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키맨은 누구인가? 담당자의 요구 말고 키맨의 진짜 니즈는 무엇일까? 등에 대한 생각들이다. 또한 평소 루틴한 업무가 있다면 그에 대한 생산성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만일 이런 식으로 B의 실적이 올라가거나 업무를 단시간에 끝낼 수 있다면, ‘빈 시간’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B는 이렇게 늘어난 시간을 또 다시 ‘Time for innovation’으로 사용할 것이다. 이것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런 식으로 B는 점점 본인만의 ‘워크스마트 방식’을 구축해 나간다.
닭(업무시간)이 먼저인가, 달걀(빈 시간)이 먼저인가
이 글을 읽으며 누군가는 52시간 도입제로 일할 시간도 없는데 어떻게 빈 시간을 만드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렇다. 필자도 매일 쫓기는 제안서 납기에, 고객사 미팅에, 교육 운영에 눈코뜰새 없이 시간에 쫓기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업무를 받자마자 급히 처리하느라 오히려 일이 더 늦어진 적은 없었는가? 사전에 충분히 생각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리스크를 겪은적은 없는가? 시간이 없어서 ‘빈 시간’을 만들지 못 한 것이 아니라 ‘빈 시간’이 없어서 시간이 모자라는 것은 아닐까?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읽고 있는 독자도 오늘부터 일을 시작하기 전, 1분의 빈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나만의 워크스마트 방식을 구축하는 첫 날이 될지도 모른다.
참고문헌
생산성 : 기업 제1의 존재이유, 이가 야스요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