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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와 HRD

날짜 : 2020-02-03 17:11:50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2006년 자신의 저서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하이테크(정보화 사회)의 시대가 저물고 하이터치-하이컨셉(감성과 컨셉)의 시대가 올 것임을 예측했다. 이후로 10여년이 지났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다. 그게 제시한 미래에서 HRD는 어떤 의미를 갖게 될 까.

김재환 컨설턴트 jhkim@tnfleaders.com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의 개념이 존재하기도 이전인 2006년, 다니엘 핑크는 미래를 예측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대부분 적중했다. 하이테크의 사회는 지식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이다. 지식(학력)수준이 높으면 핵심인재가 되고 많은 임금을 받아갔다. 다니엘 핑크는 모두가 지식에 얽매여 몰두하고 있을 때 지식사회의 위기를 언급하며 대체되지 않을 무언가를 개발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를 미래인재의 조건인 하이터치, 하이컨셉이라 정의했다. 이 단어가 유행하진 않았지만 포인트를 적절히 짚은 개념이라 생각한다. ‘지식사회에서 감성과 컨셉의 사회로’, 필자는 이 문장을 다음과 같은 해석을 시도한다. ‘HRM에서 HRD로’

 지식사회에서 감성과 컨셉의 사회로

공업사회의 경쟁력인 노동력이 컨베이어벨트 개발(대량생산)로 인해 대체된 순간 다음세대의 경쟁력인 지식산업이 성장했다. 그리고 지금 시대의  경쟁력인 지식이 대체되기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이다. 다니엘 핑크는 지식사회 몰락의 원인으로 아시아자동화를 언급했다. 지식과 IT로 무장한 아시아(특히 인도)의 값싼 노동자들이 선진국 지식노동자의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으며 급속한 자동화는 블루칼라뿐만 아니라 화이트칼라까지 위협하고 있다. ‘아시아자동화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존의 인재들은 차별적인 미래역량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하이터치, 하이컨셉이다. 하이터치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 인간관계의 미묘한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한 사람의 개성에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를 도출해 내는 능력, 평범한 일상에서 목표와 의미를 이끌어내는 능력이며, 하이컨셉은 예술적, 감성적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능력으로서 이는 트렌드와 기회를 감지하는 능력, 훌륭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능력, 언뜻 관계가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들을 결합해 뛰어난 발명품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모두 아시아자동화에 대체되기 힘든 역량들이다.

 HRM에서 HRD

 시대의 변화와 HRM/HRD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 핵심은 대체 될 수 있는가 혹은 없는가 이다. HRM은 대체 될 수 있는 인적자원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동일한 스펙이지만 값이 싼 아시안에게 선진국의 인력이 대체되고 있는 것처럼 HRM기능은 경제원칙(효율)에 의해 움직일 뿐이다. 반면 HRD는 육성, 개발의 관점이 중요시 된다. 지금 당장의 성과(효율)도 중요하지만 잠재력(효과)도 함께 고려하는 영역이다. 변화를 예측하여 대체되지 않을 역량을 전략적으로 개발한다

 이러한 트렌드는 교육 현장에서도 나타난다. 대부분의 교육모듈에서 하이터치, 하이컨셉과 관련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직책자의 핵심 역량에 감성 커뮤니케이션이 포함된다던가 창조프로세스, 변화관리 리더십과 같은 컨셉능력을 고도화하는 교육이 많이 소비되고 있다. 심지어 감성에 의한 판단은 과학적이고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배척되던 연구개발조직 에서도 감성과 관련된 직무교육을 확인할 수 있다.

 사회가 안정되면HRM의 기능이 중요해지고 과도기일수록 HRD의 기능이 더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 다니엘 핑크가 예언한 대로 지식의 경쟁력이 사라지기 전에 미래인재의 필수역량인 하이터치와 하이컨셉을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 한다



* 참고문헌

다니엘 핑크, 『새로운 미래가 온다』, 한국경제신문사, 2012.03